작가 박경리씨가 세운 '토지문화관' 9일 문열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소설 '토지' 의 생명철학 구현을 위한 토지문화관이 9일 오전 강원도원주시흥업면매지리 회촌마을 오봉산 자락에서 문을 열었다.

이날 개관식엔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과 '토지' 의 작가 박경리 (朴景利) 씨를 비롯, 문화예술인 및 언론계 인사 1백여명이 참석했다.

토지문화관은 朴씨가 80년부터 17년 동안 거주하며 '토지' 4, 5부 집필을 마무리한 원주시단구동 자택이 토지공사의 택지개발지구로 편입되자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면서 부대시설을 확충한 것이다.

97년 8월 朴씨의 단구동 자택 보상금으로 부지를 마련하고 토지공사가 건축비 40억원을 지원한 토지문화관은 3천여평의 대지에 연면적 8백평 규모의 4층 건물이다.

첨단영상 음향시스템과 통역실을 구비한 대회의장 (70명 수용) , 분야별 토론을 위한 3개의 세미나실, 도서실, 자료실, 연구.창작.저술을 위한 집필실 26개소, 야외무대 등을 갖추고 있다.

토지문화관의 운영은 朴씨가 사재를 털어 설립한 토지문화재단이 맡는다.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인 朴씨는 "삶과 환경이 바탕이 되는 문화와 사상의 새로운 이념정립을 통해 우리 삶의 질을 고양하고 한국문화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고 밝혔다.

토지문화관은 ▶한국문화와 비교문화 연구의 체계적 정립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 수행 ▶연구.창작.집필활동을 위한 장소 제공 ▶세계문화 흐름에 대한 정보와 자료 공유를 통한 국제적 교류와 연대활동 등을 사업목표로 삼고 있다.

원주 = 이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