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학생에 책값속여팔아 바가지 판치는 관광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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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전 속리산 법주사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법주사에는 처음 가보는 터라 기대를 많이 하고 갔다.

친구들하고 사진도 찍고 경내를 둘러보고는 안내책자를 파는 곳에 들렀다.

여행을 마치고 나서 수행평가 채점을 위해 보고서를 제출해야 했기에 안내책자가 필요했다.

그래서 책자를 4천원 주고 샀다.

돌아오는 길에 책의 뒷면을 보는데 가격표를 스티커 위에 써 붙여놓고 있었다.

스티커를 떼어보니 3천원이라고 씌어 있었다.

3천원짜리 책을 손님들에게 4천원에 판 것이었다.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바가지를 씌우다니 할 말을 잃었다.

우리나라 관광사업의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바가지 씌우기' 가 아닐까 한다.

이런 식으로 물건을 판다면 이곳에 다시 오기 싫을 것 같다.

나도 이런데 한국을 처음 찾은 외국인은 우리나라에 대한 인상을 어떻게 갖게 될지 궁금했다.

관광지에서는 알맞은 가격으로 물건을 팔아야 하며 이미 정해진 가격이면 상인 마음대로 가격을 높여서는 안되고 정찰제를 지켜야 할 것이다.

이애진 <대구시달서구용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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