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인피니트社 박병천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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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문학도에서 국내 최대 브랜드 전문회사 사장으로…' 요즘 브랜드 업계에서 잘 나가는 인피니트사 (社) 의 박병천 (43) 대표는 중앙대 문예창작과 출신이다.

디자이너 출신이 아니면서 브랜드 전문업체대표를 맡고 있는 유일한 인물. 인피니트는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 이후 각계에 휘몰아치는 구조조정 속에 기업의 인수.합병 (M&A).이미지 개선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강원은행.현대종금과 합친 조흥은행의 새 브랜드나 대한.한국보증보험을 통합한 서울보증보험의 브랜드도 이 곳에서 만들어졌다.

국민 - 장기신용은행 합병 때도 관여했고, 안전기획부에서 탈바꿈한 국가정보원의 브랜드도 만들었다. 지금은 국민 - 동아금고의 합병 브랜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50%이상 늘어난 3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가 이 업계에 뛰어든 것은 지난 88년. 졸업 후 광고업계에 몸담았다가 브랜드 분야의 효시 격인 인피니트를 설립했다.

"광고회사에서 일하면서 그림만으론 기업 이미지를 알리는 것이 뭔가 미흡하다고 느꼈다. 글이 접목되면 훨씬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 문학적 자질을 브랜드에 접목시킨 셈이다.

실제로 그가 만든 작품인 하이트나 풀무원은 그림보다는 글이 먼저 와닿는 브랜드다.

요즘 朴대표는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V.스리니바산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와 박찬수 고려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에쿼티 맵 (equity map)' 이란 새로운 브랜드 관리기법을 도입키로 한 것.

朴대표는 "아직 국내에는 브랜드의 개발에만 관심이 있지 이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하다" 며 "에쿼티 맵 도입을 계기로 앞으로는 브랜드를 계속 관리해주는 주치의 (主治醫) 역할을 하겠다" 고 말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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