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부정축재 보도후 수하르토 자녀 줄줄이 검찰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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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해 5월 권좌에서 쫓겨난 수하르토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일가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집권기간 중 1백50억달러의 재산을 부정축재했다는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보도가 계기가 됐다.

지난달 말부터 수하르토의 자녀들이 줄줄이 검찰에 불려가고 있다.

일가의 수난은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다.

인도네시아 검찰측은 3일 막내아들 후토모 만달라 푸트라가 거액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흘렸다.

'토미' 로 알려진 막내아들은 한때 점보제트기를 소유했고 뉴질랜드의 사냥목장, 방 22개의 호화맨션, 18홀 규모의 골프장 등이 있었다고 한다.

토미의 현재 재산은 8억달러. 인도네시아 국민이 분노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투투트' 로 더 잘 알려진 장녀 시티 하르디얀티 룩마나는 지난달 31일 조사를 받았다.

수하르토 집권 당시 사회부장관이었던 그녀에 대해 타임은 미국 보스턴에 1백만달러짜리 저택을 비롯, 7천만달러의 돈을 부정축재했다고 밝힌 바 있다.

28일에는 차남 밤방 트리하트모조가 자녀들 중 처음으로 조사를 받았다.

위기감을 느낀 수하르토는 2일 "나는 결코 해외 은행계좌를 보유한 적이 없다" 며 타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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