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망' 서울회의] 美 호황지속…中·日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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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래의 세계 경제환경을 조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국제회의가 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2000년의 전망 - 세계의 도전과 아시아의 영향' 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김우중 (金宇中) 전경련 회장.미키 캔터 전 미국 상무부장관 등 세계 10개국 1백20여명의 정치.경제.사회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첫날 회의에는 이밖에도 홍석현 (洪錫炫) 중앙일보 사장.앤서니 레이크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오와다 히사시 (小和田恒) 전 일본 외무성차관.사공일 (司空壹)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다음은 토론 요지.

◇ 레이크 = 정치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양국 관계가 세계 경제의 향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미국의 금리향방 및 주식시장 추이도 세계 각국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오와다 = 동아시아의 금융위기가 어떻게 가닥을 잡아갈 것인가를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기는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 안정과 사회구조와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일본 경제위기는 경기순환과 구조적 문제가 맞물려 있다. 체질개선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기 어렵다. 구조개혁에는 지속적 입법활동과 경제운용에 대한 신사고가 필요하다.

◇ 홍석현 = 한국은 지난 1년6개월 동안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패러다임과 교훈을 접했다. 경제의 세계화가 가속화될수록 미국 주식시장의 영향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단기자본의 급격한 이동에 따른 대책도 논의돼야 한다.

◇ 캔터 = 미국 경제의 호황은 지속될 것이다. 연 2.5~3.5%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역시 세계경제에 편입돼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일본 국내 정치상황.중국의 세계무역기구 (WTO) 가입.유로화 추이 등 미국 경제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 사공일 = 주목할 만한 세가지 변수가 있다. 보호무역주의의 위협, 아시아 금융위기의 재발 가능성, 빈부격차 해소 등이 그것이다. 특히 아시아 금융위기는 언제라도 다시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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