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2년5개월 도피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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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일 충남 천안에서 출현 신고가 접수된 부산교도소 탈옥수 신창원 (申昌源.31) 은 탈옥 2년5개월 동안 수차례에 걸쳐 경찰과 맞닥뜨리고도 유유히 검거망을 벗어나며, 도피행각을 계속해 오고 있다.

申이 검거 직전의 상황에서 경찰을 따돌리고 달아난 것만도 지난해 7월 서울 강남에서 경찰관 2명을 폭행하고 도주한 것을 비롯해 97년 10월 충남천안시, 12월 경기도평택시, 지난해 1월 충남천안시, 3월 전북김제시 등 확인된 것만 모두 다섯차례.

89년 9월 강도치사죄로 무기형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申은 97년 1월 20일 새벽 감방 화장실 환풍구 창살을 절단하고 교도소 외벽 공사장 출입문을 넘어 탈옥했다.

이후 申의 행적이 처음 경찰에 포착된 것은 탈옥한 지 9개월만인 97년 10월 15일로 경찰은 申이 충남천안시목천면 H빌라에서 다방 종업원 전모 (31.여) 씨와 동거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했으나 申은 낌새를 눈치채고 달아났다.

두달 뒤인 같은 해 12월 30일 경기도평택시신장동 N빌라에서 강모 (22.여) 씨와 동거 중인 것을 경찰이 덮쳤다.

그러나 또다시 도주했고 지난해 1월 11일에는 옛 동거녀 전씨를 만나기 위해 천안시광덕면매당리 S식당 앞에서 기다리는 것을 검거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격투 끝에 경찰관의 권총까지 빼앗아 달아났다.

그는 이어 지난해 3월 6일 고향인 전북김제시금구면대화리 S휴게소에서 빵과 우유를 사가지고 나오다 잠복 중이던 경찰이 검문, 공포탄을 쏘며 추격했으나 야산으로 도주했다.

申이 가장 최근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7월 16일로 서울강남구포이동 C식당 앞길에서 승용차에 타고 있다 순찰 중이던 경찰관 2명의 검문에 적발됐으나 격투를 벌인 뒤 인근 야산으로 모습을 감췄다.

경찰이 이번에 천안에 나타난 30대 남자가 스스로 다방종업원 鄭모 (20.여) 씨에게 "내가 신창원" 이라고 밝히며 허벅지의 장미문신을 보여준 점 등으로 미뤄 신창원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이 남자의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천안 = 이석봉.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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