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살 수 있고, 흩어지면 못 산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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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호 22면

증권회사에 다니는 구양모(28)씨는 최근 신용카드 포인트로 5만2000원짜리 전기 면도기를 구입했다. 구씨는 세 종류의 신용카드가 있지만 그중 어느 하나로는 그만한 포인트가 나오지 않았다. 포인트가 가장 많이 쌓인 카드가 3만2000점이었다. 그는 나머지 두 카드에서 포인트 1만 점씩 사용해 면도기를 구입할 수 있었다.

포인트 스와프와 포인트 기부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 ‘포인트 스와프’서비스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포인트 스와프는 카드사·이동통신사·정유사 등 여러 회사에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한데 모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는 ‘포인트 파크(www.pointpark.com)’ ‘넷포인트(www.netpoints.co.kr)’ 등이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포인트 파크의 경우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내 포인트 조회’ 메뉴를 클릭하면 고객이 가진 제휴사 포인트를 모두 모아 준다. 그리고 검색된 포인트를 한데 모아서 필요한 곳에 사용하면 된다. 이때 7~10%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포인트로 기부도 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나 카드사 등에서는 포인트를 다양한 분야에 기부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05년부터 NGO 단체인 ‘굿네이버스’와 함께 ‘1004 사랑나눔’이라는 모바일 종합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휴대전화로 ‘ 1004’를 누른 후 통화 버튼이나 nate 버튼을 누르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한다. 데이터 통화요금은 무료다. KT(SHOW)에서는 2004년 4월부터 마일리지를 기부할 수 있는 ‘쇼 나누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기부는 홈페이지에서만 가능하며 5000, 1만 점 단위로 기부할 수 있다. 마일리지 1점 기부 시 1원을 적립해 공익활동기금을 마련한다.

비씨카드는 2005년 5월부터 TOP포인트 기부운동을 펼쳐 오고 있다. 홈페이지나 ARS를 통해 ‘Save The Children’ ‘사랑의 열매’ ‘KBS 사랑의 리퀘스트’ 중 한 곳을 골라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다. 1회에 1000포인트(1000원)부터 최고 3만 포인트까지 기부가 가능하다. 누적 기부 포인트가 1만 포인트 이상이면 소득공제용 영수증도 발급한다. 신한카드는 2005년 4월 비영리단체가 아닌 기업 최초로 포인트 기부 전용 사이트인 ‘아름人(www.arumin.co.kr)’을 개설했다. ‘아름人’에서는 빈민ㆍ노인ㆍ장애인 단체는 물론이고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낼 수도 있다.

매달 정해진 날 자동으로 포인트를 기부할 수도 있다. 삼성카드는 2004년 5월부터 보너스 포인트를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ㆍ결식아동돕기(키즈뱅크)ㆍ빈곤아동돕기(위스타트)ㆍ학대아동돕기(파란리본달기)ㆍ미숙아동돕기(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 운동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회 기부와 정기 기부가 가능하며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포인트와 자사의 지원금을 합해 불우이웃을 돕는 ‘사랑의 M포인트 모으기 캠페인’을 2006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매년 12월 중 홈페이지에서 회원들에게 포인트 기부를 받는다. 2500만 포인트가 모이면 종료되며 회사가 2500만원을 더해 총 50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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