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코노피플] 우리기술 김덕우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Y2K는 나에게 맡겨 주세요. " Y2K (컴퓨터가 2000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문제가 가시화되면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사람이 있다.

공학박사 출신 벤처창업가에서 국내에서 손꼽히는 Y2K전문가로 성장한 김덕우 (37.金德佑) 우리기술 사장. 그는 정부나 업계에서 Y2K 하면 가장 먼저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2월부터 산업자원부의 중소기업 자동화설비 현장진단에 참여하고 있고 정보통신부의 Y2K대책반에도 활동한다.

金사장이 이렇게 눈길을 끄는 것은 단단한 실력에다 특히 돈 적게 들이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그의 컨설팅 방식 때문. 자신은 자문만 해주고 해결은 기업 스스로 하게 한다.

"현장진단을 해 보면 조금만 손대면 의외로 간단하게 정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그런데 방법을 모르니까 전체 시스템을 교체해야 하는 줄 알고 겁부터 먹는데, 방법을 알려주면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부터 시작하죠. " 그렇다고 절대로 만만히 볼 일이 아니라고 그는 강조한다.

"설마" 하고 방심하다가는 자칫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 주요 장비의 경우 날짜 바꾸는 것 정도로는 부족하고 핵심부품을 바꿔야 되고 전문가 몇명이 며칠을 고생 해도 해결이 자신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동종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그를 '눈에 가시' 처럼 못마땅해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김사장은 "Y2K로 돈 벌 생각 없다" 며 "단지 국내 산업계가 올바르게 대처해 가능 한 피해가 없게 하자는 것" 이라고 말한다.

김사장의 원래 전공은 자동제어 컨설팅. 지난 93년 서울대 후배 4명과 창업해 6년 만에 회사를 직원 87명, 매출 1백60억원 규모로 일군 성공기업인이기도 하다.

"Y2K 문제로 소홀해서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겁을 먹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 전문가의 조언으로 차근차근히 대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원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