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흑곰' 우즈 14호 홈런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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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구대성 (한화) 은 지난 21일 대전구장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글러브를 내팽개치는 등 프로선수답지 않은 추태를 보였다.

한화 이희수 감독도 평소 갖고 있던 피해의식을 다스리지 못해 팀이 어려운 시기에 12게임 출장정지라는 무거운 징계를 당했다.

26일 LG와의 잠실경기에 등판한 구대성은 1회말 첫 투구때 이규석 구심을 향해 정중히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

속죄의 표현이었고 실추된 자신의 이미지를 만회하겠다는 비장한 각오였다.

구는 그날 냉정을 잃고 흥분했던 자신을 잊어버리려는듯 이날 경기에서 두차례 무사만루 위기를 완벽하게 막아내며 팀의 4 - 1 승리를 이끌었다.

초상집이나 다름없던 팀의 6연패를 끊는 경기였다.

구는 이날 3회말 안상준에게 불의의 선제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팀이 4, 5회 3점을 뽑자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

구는 5회와 7회 무사만루의 위기에서도 전직 마무리투수로서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하며 7과3분의1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편 사직에서 해태는 7회초 6 - 3으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폭우가 내려 행운의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해태는 롯데 에이스 주형광을 5회까지 홈런 1개 포함 10안타로 두들겨 6득점, 3연승을 이어갔다.

대구에서는 두산이 심정수의 파워 방망이 (4타수 3안타) 를 앞세워 삼성을 5 - 1로 꺾고 드림리그 선두 롯데에 2게임차로 다가섰다.

두산의 '흑곰' 우즈는 9회초 중간 담장을 넘기는 자신의 14호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현대는 인천경기에서 9회말 김인호의 굿바이홈런에 힘입어 쌍방울에 5 - 4로 승리, 기분좋은 7연승을 달렸다.

이태일.심재우, 대구 = 김종길, 인천 =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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