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 이스라엘 첫 아랍계 여의원 자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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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난 17일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에선 최초의 아랍계 여성의원이 탄생, 정치권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진보적 좌익계열의 메레츠당 소속 후스냐 자바라 (41)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에 대한 취업.교육 차별 철폐라는 공약사항 외에도 아랍계 여성들의 권리신장 등 그녀의 목표는 원대하다.

현재 베이트 베를 대학의 중동학과장인 자바라는 수도 텔아비브 북동쪽에 있는 아랍인들의 거주지역 타이베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났다.

여느 아랍계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19살 때 부모가 정해주는 사람과 결혼했다.

이후 이스라엘 내에서 일하는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과 노조활동 보장을 위해 일해 온 그녀는 이제 아랍여성들의 권익을 책임질 대표적 인물로 떠올랐다.

"시대는 바뀌었습니다. 아랍사회도 이제 여성들을 어머니와 아내의 자리에만 두려 해서는 안됩니다. " 운전교사인 자바라의 남편은 그녀가 인터뷰를 하는 동안 걸려오는 수십통의 전화를 받아주는 등 그녀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그녀의 선거운동에는 수백명의 타이베 지역 남성 지지자들이 참가했다.

자바라는 우선 아랍여성들이 사회활동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아이들의 학업일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 그 자신 15명의 남매 틈에서 자란 자바라는 피임 교육 개선이야말로 여성들의 교육향상과 자유신장에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아랍 여성들의 지위 향상은 이스라엘 내 1백만 아랍시민 전체의 삶과 결부돼 있다.

때문에 그녀는 "유대인 정당들과 조화로운 활동을 통해 아랍인들의 정계 진출을 더욱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다짐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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