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정국기상도] 개각.방러…숨찬 한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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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조각 (組閣) 수준의 개각' 이 이번주 정가 움직임의 첫번째 관심사다.

이번 개각은 국민의 정부 2기 운영과 2여간 공조 및 역할 분담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짐작하게 하는 풍향계다.

그동안 국민적 논쟁거리가 돼온 정책들이 이번 개각을 계기로 어떤 방향으로 정리될지도 주목을 끄는 대목. 더구나 야당은 새 국무위원에 대한 엄한 '신고식' 을 치르려 할 것으로 예상돼 후임 인사에 따라 갖가지 시비와 또다른 여야 공방거리가 마련될 수 있다.

이번 개각에서 정치인 장관들이 물러나오면서 내년 16대 총선을 향한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관가는 차관급 등 후속 인사로 아무래도 불안정한 1주일을 보내야 할 것 같다.

김대중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전인 25일 여권 수뇌부 4인회의에서 정치개혁안이 최종 확정될 예정. 여권은 이번주 중으로 대야 (對野) 협상도 시작한다는 입장이어서 정치권의 관심이 여기에 모아질 것이다.

특히 여권이 중.대선거구제를 채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선거구 변경에 대비한 의원들의 지역구 체류시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반전에 돌입하는 6.3 재선거는 한나라당이 중앙당 개입 자제 방침을 바꿈으로써 여야간에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회창 돌풍을 인천 계양 - 강화갑으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어서 여야 전면전과 과열.혼탁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안고 있다.

비리사건으로 기소됐으나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는 정치인에 대해 법원이 강제구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야당가에는 '최순영 리스트' 에 근거한 제2사정설이 나돌아 긴장된 분위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오는 3일 일본을 방문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측도 새로운 대여 공세를 예고하고 있는데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강원도로 지방나들이에 나설 예정이어서 총선을 앞두고 전직 대통령들 간에 물고물리는 공방전도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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