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성능 대폭 개선 … 차값은 200만원 넘게 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현대자동차의 대표 모델인 중형 세단 ‘쏘나타’ 신형이 17일 출시됐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개선된 성능이 돋보이지만 값이 이전 모델보다 200만원 넘게 올랐다. 현대차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 있는 선상 카페에서 정의선 부회장과 양승석 글로벌영업본부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차 발표회를 했다. 정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철저한 품질 관리,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쏘나타는 글로벌 명품 중형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왼쪽에서 둘째)이 17일 ‘YF쏘나타’ 신차 발표회에서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YF쏘나타는 과감하게 키운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램프, 쿠페 형태의 부드러운 지붕선 등 과감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2005년 NF쏘나타 출시 후 5년 만에 나온 신차는 출시 전부터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출력과 연비도 좋아졌지만 값은 이전 모델보다 200만원 넘게 올랐다. [연합뉴스]

신형 쏘나타는 1985년 처음 등장한 이래 여섯 번째 모델로, 2005년 ‘YF’라는 프로젝트명을 붙여 개발을 시작한 뒤 4500억원이 투자됐다. 문 4개가 달린 세단이지만 쿠페(문 2개의 스포티한 차량)의 외형을 닮은 ‘4도어 쿠페’ 스타일이다. 벤츠 CLS, 폴크스바겐 CC 등 최근 유행하는 형태다. 현대차는 유연함 속에 강인함을 갖추 ‘난’의 이미지를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신차에는 배기량 2L 쎄타Ⅱ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최대출력 165마력, 최대토크 20.2㎏·m다.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 12.8㎞/L로 휘발유를 쓰는 국산 중형 세단으로는 처음 2등급 연비를 기록했다. 내년 1월에는 2.4L 쎄타Ⅱ GDi(휘발유 직분사) 엔진을 단 모델이 나온다. 6개의 에어백, 차체 자세제어장치(VDC) 등 안전장치를 강화했다. 지붕 전체가 강화유리로 덮여 개방감이 좋은 ‘파노라마 선루프’, 후방 주차 가이드 시스템, 실시간 차량 진단 기능인 ‘오토케어’시스템 등 다양한 선택 사양도 마련됐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만 6만 대를 팔 계획이다. 내년 초 미국, 2011년 초에는 중국에서도 생산·판매를 시작해 2011년부터는 연간 45만여 대를 전 세계에서 팔겠다는 목표다. 가격은 가장 밑 급인 그랜드가 2130만원(자동변속기 기준)이며, 최고 모델인 스포츠(기본 2820만원)는 편의 사양을 더하면 2930만원이나 된다. 기존 NF쏘나타(1831만~2588만원)에 비해 200만원 넘게 올랐다. 이승녕 기자▶동영상 보러가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