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Holic] 전북, 에움길 1000리 …‘걷기 낙원’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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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친환경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조성하고 있는 변산 마실길. [‘우리땅 걷기’ 제공]

김완주 전북지사가 17일 “전북지역의 아름다운 산천을 걷기의 낙원으로 만들겠다”며 ‘전 국토 잇기 프로젝트’ 동참을 선언했다. 국토 잇기 프로젝트는 전국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길로 만들어 연결하는 본지의 사업이다. 전북의 참여는 충북·강원· 제주에 이어 네 번째다.

전북은 자연·문화·마을·사람이 어우러진 품격 있는 길을 발굴해 관광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4개 시·군마다 한 곳씩 14개의 에움길로 ‘1000리 에움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에움길은 ‘에워서 돌아가는 굽은 길’을 뜻한다. 에움길 조성 사업은 이미 올해 초 시작했다. 부안군의 ‘변산 마실길’(18㎞)을 비롯해 ▶군산시 ‘망해산 둘레길’(9.1㎞) ▶익산시 ‘백제의 숨결 둘레길’(12㎞) ▶완주군 ‘위봉 산성길’(6㎞) ▶장수군 ‘마루한길’(12.5㎞) ▶진안군 마실길(58.3㎞) ▶고창군 ‘신화가 있는 질마재 100리길’(40㎞)이 11월 말까지 완성된다. 새만금전시관~해수욕장~격포를 연결하는 변산 마실길은 다음달 중순 우리땅 걷기 회원 등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통식 행사를 한다.

고창군은 고인돌 유적지에서 할매바위~선운사~미당시문학관에 이르는 질마재길에서 12~13일 주민 300여 명이 걷기 체험행사를 했다. 11월에는 ‘미당(未堂) 시문학제’ 기간 동안 걷기 동호인들을 초청해 ‘질마재 국화길 걷기대회’를 연다. 임실군 섬진강길, 김제시 만경강길, 남원시 동편제 판소리길, 전주시 금성산 순례길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조성 작업에 들어간다.

전북도는 변산반도·덕유산·지리산 등 3대 국립공원 주변에 자연 생태와 문화·건강을 테마로 한 ‘예향 1000리 둘레길’도 조성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1시·군 1길 상품화로 전북의 아름다운 산천이 걷기 좋은 길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생활형과 레저형으로 나눠 자전거길을 만든다. 생활형 자전거길은 집과 직장·공원·시장 등을 오갈 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횡단보도의 턱을 낮추고, 인도와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레저형은 자전거를 타고 산·강을 찾아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장대석·노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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