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 “가을이 가기 전에 색다른 발라드 하나 내놓고 싶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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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어울리는 발라드곡 ‘독설’로 돌아온 가수 테이. [김성룡 기자]

노래도 연기도, 간절히 원해 시작한 건 아니었다. 대학 시절, 고향 울산의 한 노래방에서 부른 노래 파일이 인터넷에 오르며 예상치 못한 가수 데뷔의 기회를 잡았던 가수 테이(본명 김호경·26). 얼마 전 종영한 SBS 주말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의 첫 연기 데뷔도 “오디션인줄 알고 갔더니 이미 출연이 확정 돼 있었던”, 다소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하지만 “일단 시작한 일이면, 뒤돌아보지 말고 열심히 가자”는 게 그만의 처세법. “해답이 안 나오는 일로, 고민하는 걸 싫어해요. 기왕 연기를 하게 됐으니,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시험해보자’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당시 5집 활동을 막 시작한 참이었는데 음반 활동 바로 접고, 연기에 몰입했죠.”

별다른 연기력 논란 없이 50부작 드라마를 무사히 마치고 성취감도 느꼈지만, 5집 음반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내내 아쉬웠다.

“역시 노래를 부르고 싶었어요. 제가 발라드 가수인 만큼, 가을이 가기 전에 빨리 팬들에게 새 노래를 선보여야 한다는 조급함도 있었고요.” 그래서 드라마가 끝나자 마자 서둘러 작업해 내 놓은 것이 이번 5.5집 ‘더 샤인(The Shine) 2009’다.

이번 음반은 빅마마·거미 등의 가수와 작업했던 프로듀서 박경진이 함께 했다. 타이틀곡 ‘독설’은 빈 틈 없이 꽉꽉 채워진 멜로디와 화려한 변주로, 다소 어렵지만 색다른 느낌을 주는 발라드곡이다. “보컬리스트로서 테이를 시험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부르기에 어려운 노래”지만, 들을 때마다 새로운 매력이 느껴진다.

음반 발표와 함께 데뷔 후 첫 소극장 공연을 연다. 10월16~18일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리는 ‘테이의 커피프린스 1호점’이다. 고등학교 때 3년간 ‘청산가리’라는 밴드의 보컬로 활동하면서 수없이 올랐던 소극장 무대, “관객들 표정을 하나하나 읽으며 생생하게 교감했던” 그 느낌이 그리워 마련한 특별한 자리다.

 이영희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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