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남편이 자위행위하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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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결혼한지 9년째랍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남편이 종종 자위행위를 해요. 남편은 제가 잠든 줄 알고 깨우기 미안해 그랬다는 등 변명하지만 저는 무척 기분이 나쁘고 불쾌해요. 제가 성관계를 거부하거나 싫어한 적도 없거든요. 남편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충남 33세 주부).

<답> 남편의 자위행위를 알게 된 아내들은 대개 '어떻게 나를 두고…' 라며 분노하거나 낙심하죠. 하지만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라는 걸 먼저 알아두세요. 실제로 결혼한 남성 가운데 세명 중 두명 꼴로 자위행위의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의학적으로 성적 오르가슴의 강도는 자위행위 때가 가장 강합니다. 자신의 몸을 가장 적절히 자극하는데다 상대방에 대해 신경쓰지 않으면서 환상을 갖기 때문이죠. 물론 성행위는 오르가슴의 강도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상대와 함께 공감대를 이뤄가면서 얻는 만족감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남녀가 함께 하는 성생활이 으뜸이랍니다.

자위행위는 신혼 때는 드물고 아내가 임신하거나 권태기에 접어들면서 늘어난다고 해요. 질이 늘어나 있어 쾌감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이 시기엔 아내도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전문의들은 아내에게 적어도 두달 간은 질을 수축시킬 수 있는 케겔훈련을 하도록 권합니다. 소변볼 때 힘주는 근육을 4초간 힘줬다가 4초간 힘을 빼는 방법입니다. 첫 달은 매일 1백번씩, 둘째 달은 하루 50번씩 하도록 하세요. 케겔훈련은 중년 이후 여성들의 고민거리인 요실금을 예방하는 데도 좋습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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