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수출 효자노릇 할까…올수출 작년 같은기간 1.7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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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올들어 소프트웨어 수출이 늘고 있다. 아직 덩치가 크진 않지만 앞으로 장래성이 큰 분야라서 관련 업체들은 별도의 수출팀을 발족시키는 등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일부 전문가 소프트웨어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대중성이 있는 게임용이나 교육용 소프트웨어 수출도 활기를 띄는 등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올 1~4월중 국내 소프트웨어 수출은 2천6백19만달러어치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5% 늘어났다.

이밖에도 핸디소프트가 미 국방부에 3년간 1억5천만달러를 수출하는 계약을 추진중이고 ^베트남 중앙은행 시스템소프트웨어 ^중국 홍수통제 관련 소프트웨어 건 등이 성사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최근 추세를 감안할 때 올 수출은 지난해보다 2.5배이상 늘어난 2억8천5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고 분석했다.

소프트웨어 수출이 이처럼 활기를 띠는 것은 국내 제품의 품질과 종류가 다양해진데다 각 업체마다 미국 샌호제이나 뉴욕 등지에 현지법인을 설립, 영업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Y2K (2000년 표기인식 오류문제) 로 인한 시스템통합 (SI) 분야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주된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럽의 경우 통합화폐인 유로가 등장해 각종 전산수요가 크게 늘면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간의 역할분담도 수출증진에 한몫했다. 중소 벤처기업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의 수출을 대기업이 맡으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한편 일부 대기업마다 소프트웨어 수출만 전담하는 조직을 별도로 만들어 운영에 들어가고 있다.

현대전자의 소프트웨어 유통전문 자회사인 현대세가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말 국내 소프트웨어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한 별도 전담반을 구성, 올 2월 시노조익사가 개발한 '에일리언 인카운터' 를 대만에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대우도 얼마전 멀티미디어사업부안에 수출조직을 만들었다. 대우는 "게임소프트웨어를 해외에 수출하려면 그 나라 언어로 번역해야 하는데 중소기업으로는 한계가 있다" 며 "대기업이 현지 조직을 이용, 번역을 물론 애프터서비스도 맡는다" 고 밝혔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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