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평교사 재직, 명퇴앞둔 정옥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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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아이들과 함께한 일생을 돌이켜보면 한점의 후회도 없습니다. " 오는 8월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는 서울 대신초등학교 2학년1반 담임 정옥분 (鄭玉粉.64.여) 선생님은 46년여를 초등학교 평교사로 일해 왔다.

경북 의성군 빈농의 9남매 가운데 맏딸로 태어난 鄭선생님은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중학교 밖에 마칠 수 없었지만 이후 피나는 독학으로 교원특수검정고시를 통해 교사 자격증을 따냈다.

모교인 의성군의 사곡초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84년부터 시작한 학교 현장의 쓰레기 재활용 교육 공로로 87년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폐품을 판 돈으로 어린이들에게 통장을 만들어 줘 어려서부터 아껴쓰기를 생활화하도록 한 것이 평가받은 것이다.

"돌이켜보면 시간과 진도에 쫓겨 아이들에게 참사랑을 다 가르치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 요즘 일부 아이들이 다소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사랑스럽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는 鄭선생님은 청소년 문제 연구를 위해 유학을 갈 작정으로 요즘 영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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