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루빈 美재무장관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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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역대 최고의 재무장관' 으로 칭송받으며 재무부를 떠나는 루빈 (61) 장관은 26년간 월스트리트에서 잔뼈가 굵은 금융인 출신.

하버드대와 런던경제대 (LSE)에서 경제학을, 예일대에서 법학을 공부한 그는 93년 거액 연봉의 골드먼 삭스 회장직을 버리고 국가경제회의 (NEC) 보좌관으로 워싱턴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95년 재무장관 취임 후 4년4개월간 미국경제 호황의 주역 및 세계 경제위기의 해결사로 평가받았다.

취임 초 4, 000대였던 다우지수는 11, 000대로 치솟았고, 미국은 40년만에 흑자 예산시대를 열었으며 실업률은 4.3%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그는 세계 금융위기 해법을 둘러싸고 "미국의 입장만 앞세운다" 는 비판도 받았다.

이제 관심은 그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냐는 것. 루빈 같은 '대어' 를 월가의 금융회사들이 가만히 내버려둘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내년 6월로 예정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 의장 선출.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4연임이 유력하지만 루빈에 대한 클린턴의 '배려' 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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