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거포들, '10,000호 홈런 금자탑' 야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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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출범 18년째를 맞는 국내 프로야구에 이번 주말 1만번째 홈런 금자탑이 세워진다.

6일까지 통산 9천9백78호 홈런을 기록한 프로야구는 8일 또는 9일 1만호 폭죽을 터뜨릴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 (KBO) 는 "올시즌 1백5경기에서 2백25개의 홈런이 터져 하루 4게임 평균 홈런 8.7개를 기록했으며 이같은 추세라면 남은 22개의 홈런은 주말에 볼 수 있다" 고 전망했다.

82년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이만수 (삼성)가 처음 쌓기 시작한 홈런 금자탑은 지난해 신동주 (삼성)가 9천호를 쏘아올리며 9부능선을 넘었다.

통산 1만호 홈런 주인공으로 우선 꼽히는 선수는 '라이언 킹' 이승엽 (삼성) .이는 최근 8경기에서 홈런 7개를 몰아쳐 방망이에 물이 잔뜩 올랐다.

이는 또 통산홈런 1호부터 9천호까지의 주인공 10명 중 5명을 배출 (표 참조) 한 '홈런구단' 삼성 소속이어서 1만호 행운을 기대하고 있다.

통산 최다홈런 기록 (이만수 2백52개)에 2개차로 근접해 있는 장종훈 (한화) 도 자신의 신기록을 1만호 홈런으로 기념하기 위해 욕심을 낸다.

주말 인천에서 현대와 경기를 갖는 김동주.우즈.심정수 등 두산의 큰곰들도 "펜스가 짧은 인천구장인 만큼 유리하다" 며 자신감에 차있다.

이병규.김재현 (이상 LG).데이비스 (한화).샌더스 (해태).마해영 (롯데) 등 홈런더비 상위랭커들 역시 1만호 홈런 기념비에 이름을 새기려는 야심이 만만치 않다.

KBO는 1만호 홈런과 관련해 푸짐한 잔칫상을 마련했다. 1만호 홈런을 쳐낸 선수에게는 골든배트와 금 3냥쭝 골든볼이, 공을 잡은 관중에겐 금 1냥쭝 골든볼이 준비돼 있다.

9천9백90호부터 1만1호 홈런까지 11개 홈런을 잡는 관중 모두에겐 대형 사인볼과 올시즌 전경기 입장권이 주어진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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