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한솔PCS '복고'LG텔레콤 광고 한판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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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첨단과 복고,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일까' . 최근 광고업계에선 같은 제품을 놓고 경쟁사끼리 '첨단' 과 '복고' 라는 상반된 이미지로 한판 승부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한솔PCS와 LG텔레콤. 두 회사는 각각 새롭게 선보인 CF에서 서로 상반되는 인기 드라마를 패러디해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다.

한솔PCS광고의 모태가 된 드라마는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 한국판 격인 '카이스트 (KAIST)' .요즘 인기가 치솟고 있는 박채영역의 채림이와 드라마 '모래시계' 출신의 김정현, 조교로 나오는 정성화 등이 출연해 '첨단.세련' 으로 상징되는 드라마 분위기를 그대로 광고로 연결시켰다.

강의 도중 채림이가 018을 통해 친구에게 쉽고 편리하게 인터넷 메일을 보내는 것을 실연 (實演) 해 보임으로써 소비자와 밀착된 첨단 제품이라는 장점을 극대화한 것.

중앙대 안성 캠퍼스에서 촬영한 이 광고엔 중앙대 연극영화과 재학생들이 엑스트라로 출연했는데 이중 일부는 의욕이 너무 앞서 '과잉연기' 를 펼치는 바람에 이후 편집에서 '잘리는' 불운을 겪었다고. 반면 LG텔레콤 019는 60년대 자유당 시절을 그린 드라마 '은실이' 를 패러디했다.

이 광고엔 늦깎이 연극배우 출신인 '빨간양말' 성동일과 개그맨 배우출신 이재포가 출연, 코믹연기를 펼친다.

실제로 은실이 세트장에서 촬영된 이 광고의 내용은 옥상 위에서 간호사 영숙의 전화를 기다리던 성동일이 019를 빼앗으려는 이재포와 옥신각신하다 그만 배수구로 전화를 떨어뜨린다.

그 순간 전화기가 울리는데 맨홀 뚜껑까지 열어 젖힐 정도로 강하게 터진다는 내용. 제작진은 드라마 '은실이' 전후에 이 광고를 걸어 효과를 극대화할 생각이었으나 '광고와 드라마가 혼선을 줄 수 있다' 는 방송사의 지적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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