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고 신입생, 외부 사정관이 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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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학년도 입시에서 전국 4년제 대학들은 전체 모집 정원의 59%를 수시모집에서 뽑아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13일 서울 봉은사에서 한 학부모가 대학 합격을 기원하며 기도하는 모습. [연합뉴스]

하나고등학교는 13일 외부 입학사정관 10여 명을 평가위원으로 선정해 2010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외고를 비롯한 일부 고교가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바 있지만, 외부 사정관이 평가에 참여하기는 처음이다. 하나고는 하나금융그룹이 서울에 설립하는 자립형 사립고로 다음 달 5일부터 1회 신입생을 뽑기 위해 원서를 접수한다.

외부 사정관들은 하나고 교사와 함께 개별면접과 집단토론으로 이뤄지는 2차 심층면접의 심사를 맡는다. 개별면접에선 수험생 한 명당 20분가량을 할애해 자기소개서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집단토론은 5~7명의 수험생이 1개 조를 이뤄 정해진 규칙 아래서 주어진 주제에 대해 찬반토론을 벌인다. 외부 사정관을 포함한 평가위원들은 논리력과 사고력·표현력 등을 평가한다. 이틀에 걸쳐 이뤄지는 심층면접은 교양 강의 등도 함께 진행되며, 이 과정에서 협동심·친화력 등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인성도 평가한다.

하나고는 1차 서류 평가에서 중학교 생활기록부(50%)·자기소개서(10%)·추천서(10%) 등을 통해 합격자를 뽑는다. 특히 하나고 교사 6명이 2명씩 짝을 이뤄 출신학교·지역 등 수험생 개인 정보를 가린 채 채점하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이뤄진다. 심사위원 2명의 채점 결과가 2개 등급 이상 차이가 나면 다른 심사위원 조가 재채점을 한다.

전경원 하나고 책임 입학사정관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입학사정관 제도를 도입했다” 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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