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수신료 인상 선결조건은 공정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가 수신료 인상을 위한 선결조건으로서 보도의 공정성·신뢰성을 촉구했다. 새로 구성된 KBS 이사회는 11,12일 KBS 수원연수원에서 열린 보도본부·편성본부 등의 첫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대변인 고영신 이사는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사진 대부분이 공감했다”며 “다만 정치권 및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고 그를 위해서는 인상 필요성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자료가 다각도로 준비돼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고 이사는 또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국민들은 KBS의 드라마나 예능이 아니라 보도의 공정성 문제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보도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과 시스템을 준비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KBS가 원하는 대로 이번 정기국회 내에 수신료 인상안이 처리되려면 수신료 현실화의 필요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안을 조속히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현 이사도 “이병순 사장 체제가 흑자를 냈다고 하나 집행해야 할 돈을 안 써서 흑자를 내는 것보다 내용의 공정성·중립성 확보를 통해 인상에 반대하는 이들을 설득하고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사들이 검토할 수 있도록 인상의 구체안을 이사회에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고 이사는 “이사회에서 KBS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공익성· 건전성 확보와 직원들의 도덕성을 강조했다”며 “KBS가 공영방송임에도 지나치게 선정성에 매몰된 프로그램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고 가을 개편에서 공익성·건전성 정신이 반영되도록 촉구했다”고 전했다. 

양성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