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한뒤 한국찾은 라이저 세계교회협의회 총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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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우리는 남북 교회 지도자들이 한반도 내에서 함께 만날 수 있는 장을 열어나가고 있다. 정치에 앞서 남북 신뢰구축을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을 앞으로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 "

콘라드 라이저 (61) 세계교회협의회 (WCC) 총무가 지난 17~20일 북한 방문을 마치고 20일 방한했다.

WCC는 1백27개국 3백40개 교단이 가입한 세계 최대의 기독교 단체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남북 교회 교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 당국자와 조선기독교도연맹 관계자들과 만난 라이저 총무는 "가까운 시일 내에 한반도 내에서 교회 지도자들의 만남과 공동예배에 긍정적 반응을 얻어냈다" 고 밝혔다.

22일 아침 청와대를 예방, 김대중 대통령과도 만난 라이저 총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 교회가 한국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을 끝까지 지지할 것" 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열린 WCC 총회에서는 다음 세기 10년간 세계 교회가 어떻게 폭력을 극복하고 평화를 창조해야 할 것인가를 모색, 실천하기로 했다. 이것은 안보문제를 군사력에만 의지하지 않고 평화적으로 해결해 보려는 한국정부의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한다는 취지이기도 하다. "

라이저 총무는 교회일치운동에 대한 강연과 기독교 각 교단은 물론 불교 조계종도 방문하고 24일 출국한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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