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10월 하순께 평양서 회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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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호 01면

미국이 6자회담 개최 전이라도 북한과 양자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 양자 논의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며 “언제 어디서 만날지 수주 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6자회담 성사를 위해 양자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는 것 외에는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다”며 “양자 대화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비핵화를 위한 긍정적 조치를 취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 “전면 대화 국면은 아냐” … 美 “양자 대화 준비”

미국은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21~25일)와 피츠버그 G20(주요 20개국·24~25일) 금융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일·러 등 6자회담 나머지 당사국과의 협의를 거친 뒤 회담 일정을 발표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회담 장소는 북한이 이미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북한 방문을 요청해놓은 만큼 평양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준비기간을 거쳐 10월 하순께 북미 회담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우리가 준비돼 있다는 데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고 언급,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최근 한·중·일 순방 중에 북·미 양자 대화에 대한 양해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북한의 복귀 약속 없는 양자 대화가 미국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크롤리 대변인은 “양자 대화가 6자회담으로 이어지게 된다면 왜 마다하겠느냐”며 “정책 변화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최근까지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약속해야 양자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북·미 대화가 이뤄져야 하는 것은 맞다”며 “미국이 북한에 끌려다닌 과거 전례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방침을 갖고 있어 최근 기류를 전격적인 국면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총회 기간 중 북·미 양자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북한의 극적인 입장 변화가 없으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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