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시니어 챔피언십] '아이스하키 스윙' 도일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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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 그러나 골프에서는 스윙이 좋다고 반드시 공을 잘 치는 것은 아니다.

앨런 도일 (50) 을 보면 폼이 나쁘다고 실망할 이유가 전혀 없을 듯하다. 도일은 19일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의 PGA 내셔널골프클럽 (파72)에서 끝난 시니어투어 메이저대회인 PGA시니어 챔피언십 대회에서 '아이스하키 스윙' 으로 정상에 올랐다.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백74타. 도일은 이날 대회 사상 마지막 라운드 최소타수 신기록인 8언더파 64타로 선전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도일은 골프코치들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변칙 스윙을 구사하고 있다. 백스윙의 크기가 일반 프로들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그러나 비거리는 다른 동료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임팩트만으로 거리를 내는 스윙이다.

도일은 이날 우승으로 지난 2월 ACE그룹클래식 대회 우승에 이어 통산 및 시즌 2승째를 올리며 우승상금 31만5천달러를 챙겨 상금랭킹 1위 (66만6천7백24달러) 로 솟구쳤다.

플로리다주에서 골프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도일은 노위치대 재학시절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했다. 졸업 후 프로 골퍼의 꿈을 키워온 도일은 그동안 여러차례 프로테스트에 응시했으나 번번이 좌절을 겪은 끝에 46세 때인 95년에야 비로소 꿈을 이뤘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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