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야다, 日式 '힐링음악' 접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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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일본 대중문화의 전면개방이 다가오면서 문화계는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일본에서 유행중인 스타일을 우리에 맞게 접목, 시장을 선점하는 것. 최근 등장한 '야다' 와 '스냅' 은 이같은 전략을 취하는 그룹들이다.

야다는 댄스그룹을 연상케하는 수려한 외모의 10대 5명으로 구성된 록밴드. 멤버 중 3명이 연극영화계열 대학생이다. 화려한 용모와 안정된 연주를 특징으로 하는 일본의 비주얼 밴드와 맥을 같이 한다. 이들은 격렬한 리듬 대신 대중적인 스타일의 록발라드와 포크풍의 음악을 구사한다.

특히 일본에서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힐링' 계 음악을 추구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치료하다' 는 뜻의 '힐링 (healing)' 은 부드러운 리듬과 감미로운 멜로디를 통해 경제난과 세기말의 불안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따뜻한 위안을 전하자는 취지의 음악.

일본의 인기 그룹 '스마프' 를 연상케하는 이름의 스냅은 남성 5인조 댄스그룹. 세계적인 음악 코드인 힙합과 한국에서 유난히 인기를 얻는 유로댄스풍의 음악을 적절히 섞었다. 일본문화 개방의 여파 속에서 오히려 일본으로 역수출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가요계에서는 "일본 스타일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음악적 정체성 위에서 이를 수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이라고 지적한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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