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유아용비디오 견본 본뒤 재미있는 것 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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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유아용 비디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도 '빰빠라 빰 시리즈 (미디아트)' '제니와 함께 하는 둘리의 쏙쏙 시리즈 (제니컴)' '콩이와 신나는 알파벳 여행 (대교방송)' 이 새로 선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판매되는 비디오의 70% 이상이 유아용 비디오. '유아물이 아니면 장사가 안된다' 는 것이 업계의 정설 (?) 이라고 할 정도다.

어떻게 우리 아이 비디오를 골라야할까. 창의성교육연구소 김재은 소장 (전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은 "가능하면 아이와 함께 데모 비디오를 보고 고르는 것이 실패를 막는 지름길" 이라고 조언한다.

아이가 흥미있어 하는지, 오디오와 비디오가 조악하지 않은지, 아이의 발달단계에 맞는 것인지를 판단해 보고 구입하라는 것. 또래 아이를 둔 주부와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주부들 중에는 "교육 효과가 높은 비디오라는데 아이가 보지않아 속상하다" 고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유아비디오는 '흥미' 없이는 '교육' 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이경우 교수는 "엄마들이 비디오를 통해 문자를 가르치고 연습시키려 하는데 이는 금물" 이라고 지적한다.

언어발달 첫 단계는 '듣기' 로 좋은 언어를 잘 들려주는 것이 바로 교육이라는 것. 문자도 낱자를 가르치는 것보다는 맥락에서 깨우치게 하는 것이 좋다.

이교수는 이와 함께 '…하면 혼난다' 보다는 '…하니 타인에게 도움을 주어 기쁘다' 는 식의 도덕 내용을 담은 것, 공격적이지 않은 것, 색감이 너무 현란하지 않은 것을 고를 것을 권한다.

유아용 비디오 배급사 미라클의 백인주 차장은 "규모가 큰 회사가 만든 것 중 홍보가 많이 되는 제품이 비교적 안심할 수 있다" 고 조언한다.

현재 유아용 비디오중에서는 '꼬꼬마 텔레토비 (KBS영상사업단)' '베이비 모짜르트 (BM코리아)' '고마워요 우체부 아저씨 (KBS영상 사업단)' 가 판매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 편 모두 외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교육용' 이 아닌 '기획물' 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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