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 투지 꿋꿋…금메달 목표 변함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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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올림픽 초반 한국의 금메달 기상도는 어떻게 흐르고 있을까. 개막 사흘째인 15일까지 금메달 소식이 없자 한국선수단의 분위기는 썩 밝지 못한 상태다.

금을 기대했던 사격(조은영.서선화)과 유도(최민호)에서 침묵을 지키자 목표를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고개를 든다. 분위기를 위식한 듯 신박제 선수단장은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격에서 금을 기대하긴 했으나 '떼어논 당상'이란 없다. 목표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 13개 이상으로 톱10 복귀'다. 따라서 신 단장의 말은 13개의 금이 가능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한국은 1984년 LA올림픽 10위, 88 서울올림픽 4위, 92 바르셀로나 7위, 96 애틀랜타 8위를 달리다 2000년 시드니대회때 종합 12위로 밀렸다.

한국이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종목은 태권도.양궁.레슬링.유도.배드민턴.사격.체조.탁구.펜싱 등이다. 이 종목 유망주들이 모두 금메달을 딴다면 20개가 된다. 우선 태권도에서 남자부의 문대성(80㎏급).송명섭(68㎏급), 여자부의 황경선(67㎏급).장지원(57㎏급) 등 4개다. 그리고 여자양궁의 윤미진(경희대)이 개인과 단체를 휩쓸고 남자가 단체전을 석권하면 3개. 또 레슬링의 문의제(자유형 84㎏급).김인섭(그레코로만형 66㎏급), 유도의 이원희(73㎏급.한국시간 16일 밤 금 도전).황희태(90㎏급)가 있다.

거기에 배드민턴에서 혼합복식의 김동문-라경민과 남자복식의 이동수-유용성, 사격의 천민호(16일 밤 금 도전), 체조의 양태영, 탁구 남자복식의 이철승-유승민, 펜싱의 이상엽이 금메달을 딴다면 20개 가까이 된다. 따라서 초반의 부진이 바로 목표 차질로 이어질 상황은 아직 아니다. 금맥이 터져 분위기가 고조되면 선수들의 사기가 높아져 의외의 금메달을 더 따낼 수도 있다는 게 대한체육회의 설명이다.

어쨌거나 한국선수들은 투지를 잃지 않고 있다. 전통적인 메달 기대종목인 남자유도의 권성세 감독은 "메달 획득 목표에 변함이 없다"며 "7일간의 레이스 가운데 하루(최민호 탈락)를 마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테네=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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