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부인이 헬기납치 죄수남편 탈옥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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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프랑스의 실화영화 '쌍테' 와 똑같은 헬기 탈옥사건이 호주에서 발생했다.

25일 낮 호주 시드니 교외 실버워터 교도소에서 죄수 존 킬릭 (57) 이 삼엄한 경비속에 부인이 몰고온 헬리콥터로 탈옥에 성공했다.

무장 강도죄로 수감중이던 킬릭은 교도소 뜰에서 운동중 부인이 납치해 몰고온 헬리콥터에 뛰어올랐다.

경비중이던 경비요원들이 집중 사격을 가했지만 부부는 불과 20여초만에 교도소를 벗어났다.

이들은 시드니만 (灣) 을 건너 수㎞ 떨어진 곳까지 날아간 뒤 지나가던 자동차를 탈취, 감쪽같이 사라졌다.

헬기는 시드니 올림픽경기장 상공에서 관광비행을 하던 중이었는데 관광객을 가장, 탑승한 킬릭의 부인이 흉기로 조종사를 위협, 탈취했다.

당시 헬기에는 수명의 관광객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범행이 끝난 뒤 모두 무사히 되돌아갈 수 있었다.

교도소 대변인은 사건 발생후 "도무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사태가 일어났다" 며 혀를 찼다.

그는 "교도소내 경비초소가 부족, 주로 무인카메라에 의존해 왔는데 날아오는 헬기를 뻔히 지켜보고도 손을 쓰지 못한 채 당했다" 고 말했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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