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여우의 자연 번식은 1969년 창경원에서 8마리가 태어난 이후 처음이다. 동물원 측은 성격이 민감한 토종 여우가 사람이 드나들 경우 새끼를 해칠 가능성이 있어 출산 100일이 지나서야 공개했다. 새끼 세 마리는 현재 몸무게 4㎏ 안팎으로 건강한 상태다. 야생 토종 여우는 74년 지리산에서 밀렵꾼에게 잡힌 이래 국내에서 생존 확인이나 포획 보고가 된 적이 없다. 2006년 3월 23일 강원도 양구에서 한 마리가 발견됐지만 숨진 상태였다. 서울동물원은 2006년 북한에서 토종 여우 암·수 각 1마리, 2008년 10월 중국에서 수컷 3마리와 암컷 6마리를 각각 들여와 종(種) 복원사업을 벌여왔다.
서울동물원에는 33마리의 여우가 있다. 이 중 토종 여우는 이번에 태어난 세 마리를 포함해 모두 14마리가 됐다. 서울동물원은 자연 증식으로 토종 여우 개체 수를 늘리고 야생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친 뒤 반달가슴곰처럼 자연에 방사할 계획이다.
박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