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총장 선거 막 오르자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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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지난 4일 기호 추첨을 마친 총장 선거 입후보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명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기호 순서대로 박성복·김종민·이용두·이종한·홍덕률·공재식 후보. [대구대 제공]


7일 입후보자 공고를 시작으로 대구대 제10대 총장 선거가 본격화했다. 선거일은 17일.

대구대 총장선거관리위원회는 앞서 4일 입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기호 추첨과 입후보자의 공명선거 다짐 서명을 받았다.

이번 선거에는 박성복(54) 지역사회개발·복지학과 교수와 김종민(60) 전 문화관광부 장관, 이용두(57) 현 총장, 이종한(58) 심리학과 교수, 홍덕률(52) 사회학과 교수, 공재식(51) 보험금융학과 교수 등 6명이 출마했다. 현 총장의 재출마는 처음이며, 장관을 지낸 외부 인사 영입도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이들은 10일과 11일, 15일 세 차례 선거 유세를 벌인다.

선거는 교수 470여 명과 직원 230여 명 등 700여 명이 투표해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당일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대구대는 그동안 여섯 차례 총장 선거가 모두 결선투표까지 갔다.

대구대는 총장 선거와 함께 이번주 법인정상화에 관한 구성원 설문조사가 예정돼 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법인정상화의 방향을 설정하게 된다. 총장 선거도 이 일정과 겹쳐 있어 재단 정상화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후보들의 공약은=박성복 교수는 이념적으로 중도통합의 적임자임을 자처한다. 그는 “학교 안의 보혁 구도 대립이 조직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며 상생·화합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대구한의대와의 합병 추진이라는 공약을 내세웠다.

김종민 전 장관은 소장파 교수들의 삼고초려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대구대 교수 400여 명을 일일이 만나 그들의 생각을 깨알같이 메모했다. 김 전 장관은 국정의 경륜을 살려 국비 등 1000억과 민자 1조원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특수교육 등의 강점을 살려 국립재활병원을 유치하고 강·호수·온천수를 활용해 캠퍼스에 유럽형 슬로타운을 건설한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이용두 현 총장은 “대학 특성화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재선에 나섰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대구시와 공동으로 850억원을 들여 대명동에 첨단재활복합단지를 추진 중이라는 것. 또 캠퍼스 100만평 중 유휴지 55만평을 활용한 수익사업 모델을 개발해 재원 충당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세번째 출마하는 이종한 후보는 화합과 소통으로 실천하는 총장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세계적 추세인 학문간 융합을 통해 대구대의 장점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홍덕률 교수는 “최근 크게 추락한 학교 위상을 역동적이고 젊은 분위기로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 환경과 장학금, 취업률 높이기 등 학생 예산 증액을 강조했다. 또 국책과제나 지방정부의 용역과제를 수주해 재정 확보와 인적자원 활용은 물론 취업 길을 열겠다는 방안도 내 놓았다. 이를 뒷받침할 산학협력 부총장제 신설도 제시했다.

또 공재식 교수는 “섬김을 바탕으로 한 학교 운영과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성화”를 공약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이번 선거는 아무도 1차 통과를 자신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 속”이라고 진단했다.

송의호 기자

▒바로잡습니다▒

◆ 위 기사에서 후보의 공약과 관련해 대구한의대 측은 ‘입후보자가 공약으로 제시한 합병설은 대구한의대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알려 왔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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