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막가는 재.보선…선관위, 감시망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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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3.30 재.보궐 선거전이 불.탈법 공방과 상호비방.폭로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D데이를 닷새 앞둔 25일엔 병역기피 의혹.불법 향응제공 등을 둘러싼 여야의 폭로와 해명이 하루종일 난무했다.

◇ 폭로.비방전 = 국민회의 이윤수 (李允洙) 경기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준형 (李俊炯) 안양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신중대 (愼重大) 후보가 육군 사병 입대 후 1년만에 전역한 이유가 '강박 신경증' 이란 정신병인 것으로 밝혀졌다" 며 병역회피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愼후보측은 "愼후보는 대학1학년때부터 앓아온 강박신경증으로 의병제대한 뒤 병원에서 치료받아 완쾌됐으며 이후 아무 문제없이 공직생활을 마쳤다" 고 해명했다.

한나라당은 고발전으로 맞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민회의 한광옥 (韓光玉) 구로을 후보가 지난 23일 구로을 이.미용협회와 목욕협회 등 7개 위생 관련 직능단체 회원 2백여명을 지구당 사무실로 불러 불법선거운동을 벌였다며 韓후보와 박광태 (朴光泰) 의원 등 4명을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고발했다.

韓후보측은 이에 대해 "직능단체의 현안을 건의하기 위해 캠프로 찾아온 사람들의 면담요청에 응했을 뿐" 이라고 응수했다.

한나라당은 또 "국민회의 박상규 (朴尙奎) 부총재가 25일 구로구 기계공구조합원 및 중소기업인 등 70여명에게 식사를 제공한 현장을 선관위 직원과 함께 덮쳐 확인했다" 며 현장 사진 등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시흥도 시끄럽기는 마찬가지였다.

한나라당 장경우 (張慶宇) 후보측은 "자민련 김의재 (金義在) 후보 관계자들이 24일 오후 인근 아파트에서 불법 사랑방 좌담회를 개최하고 주민 20여명에게 향응을 제공했다" 며 金후보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 선관위 감시강화 = 구로을 선관위는 24일 국민회의 당사로 들이닥쳤다.

확대 당직자 회의를 구실로 하루에도 수백명이 당사에 들락거린다는 제보 때문이다.

지구당사 문전에서 출입을 제지당한 선관위는 나오는 사람들을 일일이 추적했다.

그 중 15명이 확대 당직자 회의에 참가할 수 없는 일반당원 또는 비당원 신분임을 확인했다.

선관위는 조사자료를 보강한 뒤 국민회의 후보측을 고발할 방침이다.

유광종.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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