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킁킁 이상한 몸짓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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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24세 된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하던 이상한 짓을 지금까지도 계속해요. 눈을 깜빡거리기도 하고 어깨를 움칫거리다 코를 킁킁대지요. 때론 입술을 빨거나 돌리기도 하고 코를 들이마시는 시늉을 하기도 해요. 왜 그러느냐고 하면 자기 말로는 밖에서는 안한다고 해요. 도대체 왜 그럴까요 (부천의 한 부모).

<답> 아드님의 이상한 짓은 '틱' 이란 병이에요. 주위에서 머리를 자주 흔들어대고 어깨를 돌리거나 움칫거리는가 하면 입을 씰룩거리고 손발을 까딱거리는 등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하거나 쓸데 없이 헛기침을 하고 킁킁거리거나 목청을 가다듬는 사람을 종종 보셨죠?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해지고 잠잘 때는 하지 않아 습관이라고 생각하며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틱 증상은 자기도 모르게 그런 행동이 나오는 병이에요. 대부분의 틱은 초등학교 때 시작해 한두달 후 없어지지만 때로는 아드님처럼 성인이 됐는데도 계속하는 사람이 있죠.

성인이 돼도 계속 틱 증상을 보이는 사람 중엔 강박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아요. 심리적.유전적.뇌의 이상.신경전달물질 이상 등이 겹쳐 틱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원인도 아직 몰라요.

만성 틱도 증상이 심하면 정신과에서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같이 받아야 해요. 본인이 불편하지 않으면 그냥 지내도 되고요. 실제로 가벼운 틱 증상을 보이는 훌륭한 의사선생님도 꽤 있답니다.

관심을 보이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니 아드님께 무심히 대하도록 하세요.

황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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