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홀리필드에 돈건 도박사들 무승부로 되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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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유지나 윌리엄스에게 감사를'. 지난 14일 (이하 한국시간) 에반더 홀리필드와 레녹스 루이스의 프로복싱 세계헤비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무승부로 채점한 미국 심판 윌리엄스에게 감사할 사람은 홀리필드뿐만이 아니다.

홀리필드가 이기는 쪽에 돈을 걸었던 도박사들이야말로 윌리엄스를 은인으로 생각해야 한다.

네바다주 도박관리국은 23일 이 게임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 1백만달러 (약 12억원) 이상의 뭉칫돈이 '홀리필드 승' 쪽에 흘러들어왔다고 확인했다. 배당률을 높이기 위해 소위 '작전' 이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홀리필드는 거의 진 경기를 했고 작전까지 썼던 도박사들은 돈을 잃었다고 체념한 상태에서 극적인 (?) 무승부 판정이 나온 것이다.

이들은 돈을 고스란히 다시 찾았다.

파산 상태인 윌리엄스가 이들에게 회유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그래서 더욱 커진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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