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포용정책 수용케 北압박'-국정개혁보고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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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대통령은 22일 외교통상부와 문화관광부를 시작으로 22개 정부 기관으로부터 국정개혁보고를 받는다.

보고는 다음달 12일까지 계속된다.

◇ 외교통상부 = 金대통령은 "대북 포용정책을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하고 압박하는 것이 우리 외교의 올해 최대 과제" 라며 "한.미.일 3국이 만들고 있는 포괄적 제안은 북한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제안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북한은 정상적 전쟁으로는 승산이 없기 때문에 초전에 대량살상무기로 엄청난 피해를 우리에게 주려고 계획하고 있다" 면서 "그러나 북한은 화해해서 안전을 보장받고 경제적 발전도 보장된다면 그쪽을 택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고 지적했다.

金대통령은 또 올해 2백5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내기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 1백50억달러 등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홍순영 (洪淳瑛) 장관은 "한.미 공조를 다지기 위해 올해 중 金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중국 주룽지 (朱鎔基) 총리 등 고위 인사들과의 상호 방문을 통해 대중국 외교기반을 다져나가겠다" 고 보고했다.

洪장관은 또 교역상대국들의 무역장벽을 파악해 세계무역기구 (WTO) 제소와 양자간 협의 등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종락 (權鐘洛) 북미국장은 "미국은 대북 제재완화 검토에 착수, 테러.미사일.미군유해 문제 등의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제재를 완화해 나갈 것" 이라고 보고했다.

◇ 문화관광부 = 金대통령은 "일본.중국 등 외국 관광객 유치를 금강산 관광과 연계시켜야 한다" 면서 "설악산.경주.부여.제주도와 금강산관광을 연계시키는 방안을 마련하라" 고 지시했다.

金대통령은 "정부가 문화에 대해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을 것" 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신낙균 (申樂均) 장관은 현재 추진 중인 정보화근로사업 등과 병행해 문화예술. 문화산업.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해 총 5만4천여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겠다고 보고했다.

문화부는 올해부터 조성되는 문화산업진흥기금의 조기지원과 각종 제도개선을 통한 민간투자 활성화로 일자리 창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추경에서 문화산업비 5백억원, 관광산업비 4백25억원을 각각 확보해 이 분야에서만 2만4천여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예산은 부가가치가 큰 영상물이나 게임 등에 대한 창업지원과 독립제작사 육성, 관광벤처기업 육성 등에 투입된다.

이연홍.이양수.김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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