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정상 공동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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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는 20일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회견요지.

- (오부치 총리에게)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일.북 수교협상, 식량원조, 전세기 운항 중단 사태가 있었다. 대북현안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金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한다. 미국과 함께 긴밀히 대화, 협조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북한이 대화의 문을 열도록 金대통령과 함께 호소한다.

지하 핵의혹 시설에 대한 북.미 합의는 바람직한 것이다. 미사일 문제도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북한이 건설적 대응을 해온다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일본이) 취하고 있는 조치의 폐지도 재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KEDO)가 북한의 핵개발을 방지하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틀인 만큼 이미 지난해 10월 KEDO 협력을 재개했다. KEDO에 대한 지지입장에 변함이 없다. "

- (金대통령에게) 지난해 미사일 발사가 있었고 일본인 납치사건도 있기 때문에 식량.농업지원이 이뤄지려면 북한 태도에 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게 일본 국민의 생각인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북한 미사일은 일본에도 위협이지만 한국에는 더 큰 위협이다. 북한의 핵무기나 미사일 등 대량살상 무기는 절대 생산돼서는 안되고 사용돼서도 안된다. 납치된 사람 문제는 일본뿐 아니라 우리한테도 있다. 북한과 포괄적 대화를 할 때는 이런 모든 문제가 같이 해결돼야 한다.

북한이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할 때는 초전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그런 전략을 세우고 있다. 북한이 전쟁을 포기하고 평화에 협력하면 우리는 안전.경제적 회복.국제사회에의 정당한 참여 등 북한에 필요한 모든 문제를 지원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말해줄 필요가 있다. "

- (오부치 총리에게)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일본이 북한과 비공식 접촉을 하고 있는데 진전이 있는가.

"지난해 8월 이후 일.북관계는 충분한 의사소통이 어려워지고 있다.

비공식 접촉에 대해서는 진행하고 있는 일이어서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일본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려고 노력 중이다. 일본은 국민적으로 미사일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다.북한으로부터 메시지를 고대하고 있으며 여러 각도에서 접촉을 모색 중이다. "

- (金대통령에게) 일본 천황의 방한이 언제쯤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는가.

"우리는 초청한 입장이니까 일본측에서 언제가 좋겠다는 판단을 먼저 해 정부와 협의하면 여기에 적극적으로 협의에 응할 생각이다.

천황의 방한은 우리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 "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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