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검찰총장 음란 비디오 국영TV서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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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러시아 국영 RTR TV가 18일 유리 스쿠라토프 검찰총장과 매춘부 2명의 성행위 장면이 담긴 몰래카메라 테이프를 방영, 정국이 들끓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이에 스쿠라토프 총장의 섹스 스캔들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방송된 부분은 스쿠라토프 총장으로 여겨지는 남자가 여인 2명과 침대에 알몸으로 누워 있는 51분짜리 테이프의 일부. 그러나 러시아 언론들은 스쿠라토프에 대한 비난보다 그가 불순세력에 의해 압력을 받고 있다는 동정론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스쿠라토프는 재계와 부패고리를 갖고 있는 하원의원 수명과 전현직 장.차관 등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불순세력에는 옐친 대통령도 포함돼 있다.

테이프가 공개된 것은 러시아 연방회의 (상원)가 지난 17일 수크라토프 총장의 해임안을 부결시킨 직후. 해임안은 지난달 스쿠라토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한 옐친 대통령이 제출한 것이다.

때문에 테이프 방영이 스쿠라토프를 몰아내기 위한 음모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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