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아이가 자주 코피흘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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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문> 얼마전 여섯살 된 큰 아이가 연이틀 갑자기 코피를 흘려 무척 놀랐어요. 어쩔줄 몰라 허둥대는 사이 피를 한참 쏟은 후 멈췄어요. 무슨 큰 병 때문에 코피를 흘린건 아닐까요.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홍이 엄마).

<답> 아이가 갑자기 코피를 흘릴 땐 참 당황스럽지요. 대홍이 또래엔 이런 아이들이 꽤 돼요. 코피는 유치원.초등학생 땐 흔하다가 사춘기가 지나면 뜸해져요. 대홍이 엄마.아빠는 어릴 때 종종 코피 흘린 적이 없으셨나요? 코피도 체질적으로 잘 흘리는 사람이 있답니다.

코피가 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아이가 무심코 코를 후비기 때문이죠. 콧속에 코딱지 같은 게 있어 왠지 콧속이 답답해 코를 후비는 거예요. 흔히 코감기가 들거나 건조한 공기로 인해 콧속이 마를 때, 혹은 축농증.알레르기성 비염.콧속의 혹 등이 있을 때 코피가 자주 나죠.

한참 신나게 뛰어 놀고 난 후 코피를 흘린다면 코에 무슨 이상은 없는지 잘 알아봐야 해요. 여자 아이 중엔 초경 무렵 코피를 잘 흘리는 아이도 있어요.

대개는 코를 몇 분 동안 눌러주면 피가 멈추는데 피가 잘 멈추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죠. 그러나 꽤 열심히 지혈을 했다 싶은데도 피가 계속 나온다든지, 코피 흘린 양이 너무 많다 싶은 경우엔 병원에 가 지혈을 한 후 혈관이상.혈액응고장애.신부전 등 다른 지병이 없는지 알아봐야 해요.

코피를 멈추게 하려고 코를 누를 땐 아이를 앉힌 후 턱을 앞으로 내밀게 해 가급적 코피가 목 뒤로 안 넘어가도록 해야 한답니다.

황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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