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협상 타결] 수석대표들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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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미 협상대표단은 합의문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북측 대표 김계관은 94년 제네바 북.미협상 기본합의문 실무협상 대표를 맡았고 미측 대표 찰스 카트먼은 한반도평화회담특사로 대북협상의 베테랑.

- 식량지원 등 경제적 측면에서 미국이 합의해준 내용은.

▶카트먼 = 농업분야, 특히 감자생산과 관련해 공동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문제를 놓고 구체적 논의에 들어갔다. 이 시범사업은 앞으로 계속 추진될 것이며,빨리 시행에 들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 북한은 금창리 지하시설이 핵과 관련이 없다고 말해 왔다. 그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진행되고 있나.

▶김계관 = 핵과 전혀 관련이 없다. 물론 군사안보상 민감한 대상인 것만은 사실이다.

- 사찰을 허용하는 대가로 무엇을 얻겠다는 목적이었나. 회담 결과에 만족하는가.

▶김계관 = 회담 결과로 받은 것은 공동보도문에 기록돼 있다. 우리측이 회담 결과에 대해 만족하기 때문에 오늘 보도문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세번의 질문이 끝나자 북한측 대표단은 퇴장했다. 미국 카트먼 대표와 프리차드 부대표가 질문을 더 받았다. )

- '만족할 만한' 사찰은 뭔가. 추가사찰은 몇 번이나 더 할 수 있나.

▶카트먼 = 우선은 횟수인데, 필요한 만큼 여러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얼마나 오래 하느냐는 것인데, 향후 용처가 충분히 밝혀지기까지 지속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어떤 제한이 있을 것이냐인데, 우리는 확신할 수 있을 만큼 모든 것을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 또다른 미심쩍은 장소가 발견될 경우 재협상할 것인가.

▶카트먼 = 이번 협상은 금창리 사찰에만 국한됐다. 금창리 수준의 의구심을 일으키는 곳이 있다면 당연히 문제를 제기해야 할 것이다.

뉴욕 = 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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