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SK건설 플랜트 사업본부 이광랑 부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은 처음부터 절반의 실패를 예고하는 것이며, 구체적이지 못한 계획은 계획도 아닙니다. " 철저한 시간관리와 계획.메모 등으로 하루 24시간을 48시간처럼 사용하면서 '1인 2역' '1인 3역' 을 하고 있는 직장인이 있다.

주인공은 SK건설 플랜트 사업본부 이광랑 (李光郎.42) 부장. 그의 현 직무는 포항 LNG 프로젝트 팀장겸 3M프로젝트 매니저.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건설교통부 인허가 법규전문위원에다 가스안전공사 실무업무관리 전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동시에 중앙대에서 박사과정 (시관리 전공) 을 밟고 있다.

지난 15년간 샐러리맨으로 지내면서 웬만한 대학교수보다 많은 9권의 건설관련 실무 서적을 내기도 했다. 그중에서 '건설 전 (全) 공정 인허가 실무' 는 무려 2천9백쪽, '건설실무자를 위한 네트워크 구성' 은 1천쪽이 넘는 것들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밀도 있는 생활을 가능케 하는 것은 '철저한 시간관리와 구체적인 계획짜기' 그리고 '메모하는 습관' 이다.

9권의 책은 그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메모하고 필요한 자료를 정리해 엮은 것이며 3~4개에 이르는 다이어리와 수첩에는 깨알같은 글씨로 연.월별 계획과 하루의 시간별 일정 등이 적혀있다.

"시간을 아껴쓰고 (節時) , 최대한으로 사용하고 (擴時) ,가치를 극대화 (活時) 하면 시간을 창조 (創時) 할 수 있다" 는 것이 그의 평소 생활 철학. 그가 지금 맡고 있는 3M프로젝트도 이런 '철저함' 의 개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찰때 그가 진두지휘, 공정별로 구체적이고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 제출했는데 발주처측이 이런 정교함에 감탄해 입찰액으로는 4위에 불과한 이 회사에 공사를 맡겼다는 것.

사내에서 시간 관리에 대한 강의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사내외에서 모 경제신문이 뽑는 '신 (新) 지식인' 으로 추천되기도 했다.

염태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