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금창리 핵협상 사실상 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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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뉴욕 = 신중돈 특파원]미국과 북한은 15일 뉴욕의 유엔 미국대표부에서 열린 금창리 핵의혹 해소 협상에서 실질적 합의에 도달, 이르면 16일 중 합의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 박명국 외무성 미주과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협상이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며 "대부분의 문제에서 의견일치가 이뤄지고 있다" 고 밝혔다.

박과장은 또 "협상결과를 각각 본국에 보고하고 지시를 받은 뒤 내일 재협의키로 했다" 고 밝혀 16일 회의 직후 합의문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조웰 위트 국무부 북미과장도 회담 직후 평상시와 달리 기자들에게 "좋은 진전이 있었다" 고 말해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위트 과장은 16일 회담시간에 대해 "아마 오후일 것" 이라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양국은 금창리 지하시설 핵의혹 규명과 관련, 현장접근 방법 및 사찰단 규모 등에 기본적인 합의점을 도출했으나 사찰대가로 미국이 지원키로 한 대북 식량규모 및 시기와 관련,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합의문에 식량지원 규모 및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가급적 관련사항의 명문화를 피하는 입장"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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