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번역판 '바벨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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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90년 '소유' 로 부커상을 수상한후 영미권에서 가장 중요한 여성작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A.S 바이어트의 신작 '바벨탑' (현대문학.전3권) 이 번역돼 나온다.

96년작인 '바벨탑' 은 60년대 유럽이 무대. 작가는 명문대 출신의 지적인 여성 프레데리카가 야수같은 남편과 결혼에 실패하고, 출판사 편집자로 인생을 꾸려나가는 과정 위에다 '배블탑' 이란 소설속 소설을 겹쳐놓는다.

'배블탑' 은 프랑스혁명기를 무대로 성적 금기가 전혀없는 이상향을 건설하려는 이야기. 흡사 사드의 '소돔의 120일' 을 연상시키는 소설속 소설의 음란성이 재판에 회부되면서 전체 작품은 근대와 현대, 양육권을 둘러싼 싸움과 '바벨탑' 의 문학성을 둘러싼 싸움 사이를 오가는, 포스트모던한 전개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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