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한하는 오부치 日총리]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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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도쿄 = 오영환 특파원]오부치 게이조 (小淵惠三) 일본 총리는 오는 19일 방한 (訪韓)에 앞서 13일 총리관저에서 주일 (駐日) 한국 특파원단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의혹 등에 대해 건설적인 대응을 해오면 지난해 8월 대포동미사일 발사후 취한 식량지원 중지 등 대북 제재조치의 해제를 검토하겠다" 고 말했다.

그는 한국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기본적으로 지지한다" 고 밝히고 "그러나 한.일 양국의 대북정책은 국내적인 사정으로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는 만큼 한.미.일 3국이 조정해 서로 다른 대북 메시지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사흘일정으로 방한하는 오부치 총리는 20일 정상회담 후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21세기를 지향하는 한.일관계' 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는.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에서 발표한 한.일 공동선언과 행동계획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청소년 교류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다. 북한문제에도 깊숙하고 솔직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

-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은.

"기본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북 협상을 통해 (금창리 시설에 대한) 확실한 사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본 국회에서 KEDO 지원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

- 일본의 유사시에 대비한 관련법안 정비 등과 관련해 주변국이 군사대국화를 우려하는데.

"관련법 정비 등은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이 확고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일본의 평화와 안전에 기여한다는 입장이지, 그것을 통해 군사대국화하는 일은 절대 없다. "

- 일왕 방한은 언제쯤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

"최근 미래지향적인 관계가 진전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

- 한.일간에 추가 어업협상이 열리고 있는데.

"수산당국자간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우선 그 논의결과에 기대를 걸고 싶다. "

- 아시아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할 생각인가.

"아시아 국가들이 다시 성장궤도에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

일본은 이미 8백억달러의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협력해나갈 방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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