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간섭 안받고 심야밀담…휴대폰 통화량 68%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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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K대 3학년인 이혁주 (22) 씨는 새벽에 휴대폰으로 최근 사귄 여자친구와 '밀애' 를 즐긴다. 통화 요금이 싼데다 유선전화를 이용하면 부모님께 들킬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아예 심야시간에 요금을 많이 깎아주는 서비스로 전환했다.

20대 이하 신세대들이 휴대폰을 밤 (오후 9~12시) 이나 심야시간 (자정에서 오전 6시)에 주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텔레콤에 따르면 2월 한달간 '계층.시간대별 통화량' 을 조사한 결과 20대 이하 신세대의 경우 전체 통화량의 68%가 밤이나 심야시간에 몰렸다. 반면 30대 이상은 주로 낮 (62%)에 휴대폰을 쓰고 있다.

LG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휴대폰을 주로 업무용으로 쓰는 데 반해 신세대들은 연인이나 친구와의 통화에 많이 쓰기 때문" 이라며 "심지어 주변에 유선전화가 있어도 밀애나 밀담용으로 휴대폰을 쓰는 경향이 많다" 고 분석했다.

특히 이용자가 집에 있을 심야시간 통화량은 일반인이 전체의 9%밖에 안되는데 신세대는 20%에 이른다.

이에 따라 신세대들은 심야에 요금을 많이 깎아주는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 이용요금이 낮에는 비싸고 심야에 많이 깎아주는 '레저요금제' 가입자 중 신세대가 65%를 차지했다. 반면 낮에 요금이 싼 '표준요금제' 는 30대 이상의 가입자가 69%나 된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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