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의혹시설 사찰대비 증거없애기 공사 진행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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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이 금창리 핵 의혹 시설의 증거를 없애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금창리 시설을 감시해온 미국이 최근 공사장비 등을 실은 트럭들이 빈번히 이 시설에 드나들고 있음을 확인했다" 며 "이는 북한이 지난 수년간 건설한 금창리 핵 의혹 시설의 증거를 없애기 위한 공사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을 최근 우리 정부에 전해왔다" 며 "이는 뉴욕회담이 타결될 경우 실행될 금창리 시설 공개에 대비한 조치로 보인다" 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금창리 시설은 핵시설과 무관하다고 주장해왔으나 핵시설로 밝혀지면 제네바 기본합의를 어긴 것이 돼 북한에 대한 제재가 불가피해진다.

한편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금창리 핵 의혹 시설 사찰 협상은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아사히 (朝日) 신문은 양측이 13일 중 합의문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12일자에서 보도했다.

북한은 금창리 시설에 대해 3회 이상의 복수 사찰을 허용했으며, 미국은 그 대가로 60만t의 식량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기자, 도쿄 = 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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