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구팀, 안양·수원 꺾으며 전승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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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거칠 게 없다.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의 기세가 무섭다.

호주 전지훈련에서 6전 전승을 거두고 귀국한 청소년팀은 안양 LG.수원 삼성 등 국내 프로팀과의 두차례 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본격적으로 손발을 맞춘 후 8전 전승이다. 무승부도 없는 완벽한 승리.

13일 올림픽대표팀과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청소년팀은 현재의 욱일승천하는 기세를 다음달 3일 개막하는 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 (20세 이하) 선수권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10일 프로축구 챔피언 수원마저 2 - 1로 꺾은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수원은 새로 영입한 서정원까지 출전시키는 등 사실상 1군 선수들이 뛰었고 청소년팀은 부상한 투톱 김은중 (대전) 이 빠진 상태였다.

4 - 4 - 2 시스템을 사용하는 조영증 감독은 이동국 (포항) 의 투톱 파트너로 후반에 기용한 고봉현 (홍익대)에게 합격점을 줬다. 기량은 뛰어나지만 체력이 떨어지는 고봉현은 후반 교체 멤버로 투톱이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투톱 이동국과 고봉현이 나란히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은 것도 좋지만 모두 미드필드진에서 한번에 넘어온 기습공격을 성공시켰다는 게 중요하다. 그만큼 호흡이 잘 맞고 있다는 증거다.

수원에 역전승을 거뒀다는 사실도 조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국내 최고의 프로팀을 맞아 먼저 골을 빼앗긴 상태에서 어린 선수들이 주눅들만도 했지만 기죽지 않고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대회에서 우루과이.포르투갈 등 강팀을 만났을 때 가장 필요한 게 자신감이라는 차원에서 너무나 바람직한 현상이다. 올림픽팀과 한번 붙어볼 만하다는 것도 바로 이런 자신감의 발로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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