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섬유·의류등에 환경마크 적용…수출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수출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1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에 따르면 유럽연합 (EU) 이 이달부터 환경마크인 '에코 라벨' (Eco Label) 부착 대상품목에 섬유 및 의류, 신발 등 2가지 품목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에코 라벨 대상 품목은 복사용지.식기세척기 등 12개에서 14개로 늘어나게 됐으며, 관련 제품의 대유럽 수출에 타격이 우려된다.

EU는 PC에도 에코라벨 기준을 제정, 곧 발표할 예정이며 이밖에도 배터리 등 7개 제품에 대해서도 기준 제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3년 발효된 에코 라벨은 제품의 제조.소비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물건을 만들 때 사용을 금지.제한하는 화학물질을 규정하는 제도.

KOTRA 관계자는 "에코라벨 부착은 강제 규정은 아니지만 환경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수입규제 장벽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업계의 대비가 시급하다" 고 말했다.

특히 지금까지는 대상 품목이 우리 수출 주력상품이 아니라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섬유및 의류와 신발은 규모가 적지 않아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

지난해 한국의 대유럽 섬유 및 의류 수출액은 15억달러, 신발 수출액은 1억달러에 달했고 총수출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들 제품의 대유럽 수출은 오히려 증가했었다.

국내 업체가 에코라벨을 사용하려면 수출대상국 환경담당 부처에 부착 허용을 신청,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사전에 검사받아야 하는데, 지금까지 역외 (域外) 국가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해 왔다.

김남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