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지성' 세대교체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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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후에 문단의 '4K' 로도 불리게 되는 서른안팎의 네 청년, 김병익.김주연.김치수.김현씨가 황인철변호사와 함께 계간 '문학과 지성' 을 창간한 것이 1970년.

그 후 꼭 한 세대가 흐른 지금 문학과지성사는 본격적인 세대교체 준비가 한창이다. 최근 30대 문학평론가 우찬제 (서강대 국문과 교수).이광호 (서울예대 문창과 교수) 씨를 계간 '문학과 사회' 편집동인으로 영입한 것이 바로 그 신호탄. 40대인 기존 동인 중 김동식씨를 제외한 권오룡.박혜경.정과리.성민엽.홍정선씨 등은 내년초 퇴임계획을 밝혀온 현 김병익대표이사의 뒤를 이어 출판사 전체 기획.경영 쪽으로 활동중심을 옮겨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동인에 합류한 두 평론가는 30대란 점 외에도, 직전까지 민음사가 펴내는 '세계의 문학' 편집위원이었다는 점, 문지의 주류인 서울대 출신이 아니란 점에서 문단의 화제가 되고 있다.

문학과지성사는 경영면에서도 작년초 40대 채호기주간이 상무이사를 맡아 김병익대표를 도와온 형편. 일찍부터 세대교체를 준비해온 문지의 2천년대 밑그림은 내년초 정기이사회를 앞두고 올 가을쯤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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