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한한 '웬 아이 드림'가수 캐롤 키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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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영화 '쉬리' 에 삽입된 음악은 단 한 곡. '웬 아이 드림'. 은은한 클래식 기타선율에 섬세하고 포근한 목소리를 얹은 이 노래는 영화의 차갑고 빠른 톤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냉정한 표정 뒤에 평범한 여심을 가둔 북한첩보원 이방희의 심리를 잘 대변하고있다.

노래의 주인공은 영국 재즈여가수 캐롤 키드 (46) . '웬 아이…' 가 실린 그녀의 '스위티스트 러브송' 이 '쉬리' 개봉 이후 폭발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에 보답하는 뜻에서 7일 내한한 그녀는 인터뷰 내내 '환상적이다' '너무 기쁘다' 란 말을 연발했다.

- '쉬리' 에 삽입된 당신의 노래가 대단한 인기다.

"한국서 각광받는 영화에 내 노래가 실려 영광이다. 특히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담은 장면에 삽입됐다니 잘 어울리는 듯하다. 빨리 영화를 보고 싶다. "

- '쉬리' 는 언제 알았나.

"지난달부터 영화를 봤다는 한국인들한테서 전자우편이 쏟아져 알았다. '한국에서 만나고 싶다' '가사가 궁금하다' 는 내용들이다. 모두 답장을 보냈고 일부엔 CD도 보내줬다. "

- 영국에서 인기는 어떤가.

"60년대부터 아마추어로 활동하다 90년 프랭크 시나트라와 함께 공연을 하며 유명해졌다. 늦깎이인 셈이다. 90년대 들어 영국과 유럽에서 6차례 상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재즈가수로는 드물게 비틀스가 받은 영국왕립회원 (MBE) 칭호를 얻었다. "

- 한국에서 일정은.

"12일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6곡을 부르는 일종의 미니콘서트를 비롯, TV출연 등 14일 출국까지 바쁜 일정이 될 듯하다. '웬 아이…' 는 15번쯤 부를 것 같다. "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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