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축농증아이 때문에 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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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안녕하세요. 43개월 된 아들 녀석이 만성 축농증이라네요. 병원에서는 치료가 어렵고 기간도 오래 걸린다고 하더군요. 주변에서도 '잘 안 났더라' 는 얘기들을 해요. 아이가 체구도 작고 약한 편이라 약 먹인다는 사실만으로도 걱정이에요 (축농증 엄마).

<답> 축농증 걸린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군요. 우선 희망적인 이야기부터 해드릴게요. 축농증 하면 고질병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의외로 많은데 어린이들은 만성인 경우라도 치료가 잘된답니다.

축농증이란 코 주위의 얼굴 뼈에 콧구멍 같은 점막으로 덮여져 있는 부비동 (副鼻洞. 일종의 공기방들)에 염증이 생긴 병이지요. 감기 뒤끝에 급성 축농증이 잘 생기는데 길어야 2주면 좋아져요. 하지만 이때 치료가 잘 안되면 만성축농증으로 넘어가기도 해요.

댁의 아이도 이런 경우일 것이에요. 만성축농증은 누런 코가 나오거나 목 뒤로 넘어가 특히 잘 때 기침하는 경우가 많지요.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기침 때문에 병원에 왔다가 만성축농증 진단을 받는답니다.

만성인 경우라도 원인균을 박멸하는 적절한 항생제를 6주간 사용하면 대개는 낫지요. 하지만 6주간 하루도 빠짐없이 약을 먹이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고질병 취급을 받는답니다.

이런 치료로도 안 낫거나 재발을 잘 한다면 콧속이 기형이거나, 혹이 있거나, 알레르기비염.면역기능 이상 등 다른 병이 함께 있는지 의심해봐야 해요. 콧속의 혹은 없애줘야 하고 다른 병이 있으면 그 병을 함께 치료해야 된답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희망하는 분은 문의내용을 적어 생활과학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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